임용시험 준비중입니다.. 10월 말이라 2주도 안남은 상황입니다.너무 힘드네요.. 마음도 몸도 너무 지쳐버렸습니다..공부는 더 열심히 해야되는데 생각대로 집중이 최대로 되지 않아 너무 속상합니다..지쳤을때는 쉬면서 하라고 하는데 시간은 너무 부족하고 쉬면 불안하기만 합니다. ㅠㅠ공부로 많이 지쳤을 때 다들 어떻게 하시나요 집중못하고 공부를 하는데도 점수안나오는 제모습이 너무 속상합니다 ㅠ..

저는 올해 50대 중반인 직장인입니다.

언론에서 가끔 접해보셨는 지 모르겠지만 40대 후반부터는 직장에서 퇴직 압박을 받게 되고 그래서 50대 초중반이면 대개가 회사를 떠난다는 기사들이 있더군요.

그런데 저는 30년 가까이 직장생활을 해오면서 그건 남에 일이라고만 생각했었습니다. 불과 1년전까지만 해도 말이죠.

그런데 작년 말에 회사로부터 말 그대로의 퇴직 압박을 받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늘 예외일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이 현실이 되고 보니 만감이 교차하고 한동안은 제대로 잠을 이룰 수 조차 없었습니다.

말할 수 없는 굴욕감과 패배감, 상실감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등...

한동안을 그렇게 속앓이를 하다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이대로 무너질 수는 없겠다는 생각에 다시 정신을 차리기로 했고 회사에 대한 원망과 미련을 버리고 나니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한참을 연구하고 고민한 끝에 퇴직 이후의 삶을 준비하기로 하면서 관련 자격증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50대 중반의 늦깍이 수험생이 지난 6개월간 흘린 땀과 노력을 생각하면 두 번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고통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은 퇴직 이전이라 직장생활과 시험공부를 병행해야 했었고 저의 결심을 남들에게 알릴 수도 없었기에 오로지 퇴근 이후의 시간과 주말을 이용해서 1, 2차 시험에 도전을 했고 정말 운 좋겠도 동차합격을 하게 되었지만 그 과정 동안 남들에게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괴롭고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만 했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제가 왜 이렇게 힘든 길을 택하게 되었는 지를 되새기며 악으로 깡으로 그냥 버텨내듯이 이겨내곤 했었습니다. 제가 그 길을 포기하는 순간 회사도 동료도 친구도 가족도 어느 누구도 저를 대신해서 제 삶을 살아줄 수 없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았기에 그냥 버텨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고뇌와 고통이 너무 힘겨울 때는 공부하는 틈틈히 소위 말하는 방구석 트레이닝을 했었습니다.

저는 제 집에서 공부를 했었는데 공부시간을 아끼기 위해 책상 옆에 작은 매트리스를 하나 준비하여 스트레칭, 스쿼트, 누워서 다리들어 올리기 등등... 간단하게 나마 몸을 풀면서 긴장도 풀고 잠시 잠깐 공부의 스트레스에서도 벗어나곤 했었습니다.

질문자님의 입장과 저의 입장이 다르기에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지 어떨 지는 모르겠으나 굳이 제 경험을 말씀드리는 것은 각자가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으나 누구에게나 감내하기 힘든 고통은 반드시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걸 이미 이겨냈고 또 누군가는 그걸 이겨내고 있는 중인 것입니다.

질문자님은 지금 그걸 이겨내고 계신 중인 겁니다. 이제 불과 몇일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잘 버텨내시고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많이 힘드실 땐 왜 이렇게 힘든 시간을 택했는 지 그 시작점을 반드시 떠 올려보시고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잠시나마 그 고통에서 벗어나시기 바랍니다.

이미 결승점 코 앞까지 다 오셨기에 조금만 더 이를 악물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결과는 이제 운에 맡기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바라며 건투를 빌겠습니다.